Soft Commodities

2021년 커피 원두 가격 : 상승 전망이 대세?

그때 그때 2020. 12. 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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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COVID-19 펜데믹으로 선물시장에서 커피 가격은 급락했었다. 당연히 시장의 불안감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지만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고 모이는 것도 제한되면 커피숍에서 파는 커피의 양도 줄어들 것이기에 타당한 예견이었다. 대신 사람들은 자신의 집에 머물면서 커피를 마실 것이라는 생각에 집에서 마실 커피의 원재료(로프스타 원두)의 가격은 펜데믹으로 시장이 두려움에 떨던 시기 아라비카 원두의 가격보다 낮은 변동성을 보여 주었다. 이는 지난 글에서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제 펜데믹의 영향은 지난 봄과 같이 크게 원두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다. 그러나 날씨는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아래 차트는 2017년 1월 2일부터의 로부스타(2021년 3월물, 빨간 실선)와 아라비카(2021년 3월물, 검은 실선)의 가격 변화이다.)

 

지난 몇년간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어 왔었음에도  커피의 가격은 위 차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풍작으로 하락세를 이어 왔었다. 역시 2019/20 시즌 커피는 풍작이었다. 해당 기간 특별한 병충해 보고나 기상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커피의 가격은 지난해 하락세를 돌려 세웠다. 적어도 아라비카 원두에 있어서는 그랬었다.

 

위 차트는 ICE의 아라비카 원두 내년 3월물이다. 2020년 저점은 6월 15일 파운드당 0.9905달러에 있고(오른쪽 축) 고점은 9월 4일 파운드당 1.3565달러에 있다. 이후 다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문제로 커피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저점을 11월 4일 1.0485달러에 형성하면서 지난 6월의 저점까지 내려가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전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허리케인과 폭우가 커피의 가격을 밀어 올렸고 이와 함께 브라질에서의 강수 부족이 커피 가격을 지지해주고 있었다.

 

11월말 커피 가격을 보면 일간 변동성이 커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지난 5월부터 평년보다 부족한 강수량을 보인 상태가 세계 최대 커피 재배 지역인 브라질의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에서 지속되고 있다. 아우페나스(Alfenas)의 경우 2밀리미터로 상당히 부족한 양을 보였다. 11월 해당지역은 강수 예보가 있었다. 생각보다 많지 않은 간헐적인 강우가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커피 가격은 예보와 강우에 따라 급락했다가 뛰어 오르곤 했었다. 현재 가뭄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개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직 생산량을 예측하기에는 이른 시기이지만 당연히 지난해만큼의 풍작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 1월말 협동조합은 작황전망을 내놓을 예상이다.(커피의 메카인 미나스제라이스는 대두에 대한 글에서도, 육류에 대한 글에서도 이름을 올린 주이다.)

 

12월 내내 시장이 2020년 고점에서 크게 하락해 자리잡지 않고 눈치를 봤던 이유는 12월 예년의 강수량이 예보되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온이 평년보다 2도 높게 예보되어 있기도 했기 때문이다.(이전 글들에서 언급했지만 아라비카 커피는 회귀선 안쪽에서만 재배되지만 열에 약한 것이 특징이다.)  

 

브라질의 커피 작황 전망과 겹치는 것중 하나가 콜롬비아의 추수다. 콜롬비아는 해당 시기부터 추수시기로 들어가는데 콜롬비아의 강우는 공급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는 현재 베트남 농가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위 차트는 로부스타 원두의 내년 3월물 가격이다.(파란색: 위의 아라비카 원두) 로부스타 원두는 4월 20일 톤당 1,192달러에서 2020년 저점을 형성하고 9월 1일과 4일 톤당 1,488달러의 고점을 만들고 난 이후 하락했다. 그리고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의 폭우 영향으로 10월 반등했다가 2020년 고점에 도전하지 못하고 하락했다. 현재 베트남의 비소식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은 10월부터 추수 시기에 들어가는데 지속되는 비와 구름낀 날씨, 높은 습도가 원두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추수시기 커피빈의 건조를 위해 건조한 날씨가 필요한데 날씨 조건이 맞지 않아 공급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가장 위에 있는 차트로 돌아가 보자. 로부스타 원두와 아라비카 원두는 지난 몇년동안 풍작으로 가격하락을 보여 왔었다. 또 아래 차트와 같이 브라질과 베트남의 통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 왔었다. 이런 경우 지역의 농가 또는 매집상은 비축을 꺼려한다. 현지 비축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앞에 있는 차트에서 로부스타 가격의 변화추이를 잘 보면 알 수 있듯이 베트남의 커피 농가는 비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음해 설날(뗏)을 지나면서 현금이 필요해지기에 비축된 것을 팔아 버리는 경향을 가격 차트는 보여주고 있다. 현재 베트남 농가는 추수된 로부스타 원두를 충분히 시장에 내놓는 시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는 시기는 내년 2월이 될 것인데 베트남 농가가 그래도 받아들일만한 가격은 적어도... 그리고 적어도 2017년 가격이다. 최근 몇년 로부스타 생산 농가는 재미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커피 생산국가와 커피와 관련된 주식이나 ETF에 대해서는 이전글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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