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길(Cargill)이라는 회사는 원자재 특히 농산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반드시 이름을 듣게되는 회사인데 여기에 베리 칼리보(Barry Callebaut)를 더하면 농산물 중 특정 산물의 1, 2위 기업이 완성되는데 코코아임. 코코아는 초코릿의 가장 중요한 원료이고 주요 산지는 아이보리 코스트(코트디부아르, 예전 상아 선적항 때문에 아이보리 코스트라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고 있음.)와 가나임.
아래 챠트는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베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Barry Callebaut AG의 주가
커피는 적도를 중심으로 북회귀선과 남회귀선 사이의 국가들에서 재배할 수 있는데 서늘한 곳에서 자라기에 재배 조건이 까다롭고 병에 약한 커피가 아라비카(당연히 이것은 비싼 커피)이고 상대적으로 저지대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는 것이 로부스타인데 재배지역은 전세계에 골고루 퍼져 있음. 코코아 역시 적도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생산은 앞에 언급한 두 나라에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커피와는 공급지가 분산되어 있지 않은 것이 다른 점임. 이 두나라는 인접국가임.
코코아의 공급을 결정하는 요인은 당연히 열매가 열리고 수확하기까지의 날씨와 병충해가 지배적이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생산지의 정치적 이벤트임. 이런 정치적 이벤트에는 생각지도 못할 것 같은 것도 있는데 올 봄 아이보리 코스트 군인들은 보너스를 받기 위해 선적항을 잠시 장악한 적이 있음.
2017-05-16, Ivory Coast Soldiers End Mutiny as Government Pledges Payout
코코아의 가격은 다른 원자재가 하락하던 시기인 2015년을 전후로 한 시기 베어마켓에 진입은 한 상태로 상대적으로 고점에 머물러 있었는데 수요가 충분히 증가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어 보임. 그러나 2016년 이후 급격한 가격하락을 보였는데 이는 공급이 크게 증가하고 있었기 때문. 풍작이 원인이었음.(아래 챠트는 COMEX의 구리와 ICE의 코코아 주간 챠트)
바로 앞글에서 산업용 원자재의 가격 반등에 대해 보았는데 구리는 2016년말 반등을 시작으로 2015년 고점을 넘어서고 있는데 반해 코코아는 다른 모든 소프트 원자재(Soft Commodities)가 그렇듯이 최근 몇년간의 풍작으로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었음. 그러나 코코아는 최근 톤당 1,800달러 수준에 있는 2017년 바닥권과 2,115달러 수준에 있는 2017년 천정권의 천정을 뚫고 상승했음. 즉, 2015년 12월 톤당 3,422달러에 거래되던 코코아는 2017년 6월 중순 1,769달러 수준으로 하락했고 이는 2007년 8월 이래 최저 바닥으로 떨어진 것. 그러나 3분기 동안 코코아 선물은 7% 이상 상승하면서 소프트 원자재 중 가장 높은 비율의 가격 상승을 보여 주었음.
2016년 생각지도 못한 풍작이 코코아 가격을 끌어 내렸는데 2017년 9월까지 가나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25%나 증가했고 최근 6년 최대 생산량이라고 그리고 2010-2011년 시즌의 101만톤에 이은 두번째로 높은 생산량을 보였다고 최근 블룸버그가 보도했는데 아이보리 코스트의 생산량은 200만톤을 넘어 역대 최대 생산을 보였다고 함.
2017-10-27, Ghana's cocoa harvest is said to be up 25% in 2016-17 season
두 국가에 충분한 강수량이 있었고 추수시기인 12월-2월 사이에 사하라에서 불어오는 건조하고 찬 바람(Harmattan)이 풍작의 원인이라고 함. 이 기사에서 말하는 시즌이 중요한데 2016-2017년 시즌인데 현재는 2017-2018 시즌에 들어가 있는 상태임. 따라서 기사 마지막에 이번 시즌에서 생산량이 10% 정도 줄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남아 있음.
2017년봄 아이보리 코스트 코코아 수출업자들의 파산이 잇달았는데 당시 블룸버그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이들이 전망하면서 계약에 대해 디폴트를 했다고 간단히 언급했었음. 이를 가지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생산 위치에 있는 이들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투기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사례는 지난 2월 아샨티 금광에 대해 보면서 언급했던 것.
이런 디폴트의 영향은 다음 시즌 즉, 지금 시즌에 이들 업체들이 참여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여지가 있어 보이는데 이에 따른 스노우 볼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음. 이는 공급이 생각만큼 많지 않을 수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는 것.
2017-03-21, Ivory Coast said to face $327 million in losses over cocoa deals
2017년 3분기 상승한 코코아 가격이 지금 부딪힌 저항선이 바로 이때를 즈음하여 생긴 것인데 깨지기 쉬운 조건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임. 여전히 많은 재고물량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이 감소할 여지가 있고 앞 글에서 처럼 아시아 경제가 나쁘지 않기 때문.
이 글을 쓴 이유가 여기 있는데 코코아 또한 아시아 경제의 지표가 될 수 있어 보임. 카길은 2017-2018년 시즌 동안 아시아에서 코코아 수요는 3-4% 증가할 것이라 보았던 반면 세계 수요는 2-3% 증가로 보았는데 이는 미국, 유럽 등의 경제에서는 수요가 되려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따라서 코코아 가격을 수요 측면에서 지지해 줄 수 있는 것은 아시아인 것.
이글을 쓰는 동안 새로운 관련 기사가 떴는데 아이보리 코스트에서 폭우로 도로가 물로 넘치고 있고 작물이 썪을 수 있다고 플랜테이션들이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임. 길이 막히는 것은 매수자들의 트럭이 코코아 열매(씨)를 각 마을을 들려 수확물을 걷어 올 수 없게끔 하고 있고 비와 구름은 건조작업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는 커피와 같은 성격의 시장임.)
2017-10-30, Ivory Coast rains have cocoa farmers on edge for new season
다만 가나, 카메룬, 나이지리아에서 작황은 나쁘지 않음을 같이 보도하고 있음.
그리고 초코릿 관련 회사들이 이름이 언급되었기에 또 하나의 빠질 수 없는 기업인 이탈리아의 Ferrero SpA와 관련된 기사가 최근 있어서 대략 옮겨 봄.
조지아(옛, 그루지아)는 카프카스(코카서스)에 위치한 국가로 과거 소련 해체로 분리 독립한 국가임. 다른 카프카스 국가인 아르메니아 그리고 아제르바이잔(투르크계 국가)와는 다소 빠르게 친 유럽 행보를 보였는데 이 기사에서는 헤즐넛과 관련된 산업이 친유럽 성향에 미친 영향이 큰 것으로 나왔지만 그 이전 부터 조지아는 친 유럽적 경향이 개인적으로는 강했다고 보았었음.
2007년 페레로는 자신들의 주요 제품인 누텔라의 주요 원료인 헤즐넛을 공급하기 위해 조지아에 자회사를 설립했음. 이로 인해 조지아는 유럽 전역에서 판매되는 제품인 누텔라의 3대 생산지로 터키, 이탈리아에 이어 자리잡게 되고 헤즐넛은 구리광석과 함께 조지아의 최대 수출품목이 되었다고 함.
조지아가 수출하는 헤즐넛의 10%정도가 러시아가 지원하는 아브하지아(아브하지아는 1992-93년 독립전쟁 이후 거의 자치를 유지하고 있는 조지아 북부에 위치한 지역)산인데 조지아는 아브하지아에서 헤즐넛을 수입하지만 둘간 공식 무역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아브하지아는 헤즐넛만으로 제한해 농부들이 팔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고 함.
반면 조지아와 유럽연합은 2014년 DCFTA(Deep and Comprehensive Free Trade Agreement)를 체결했고 2018년 부터는 이로 인해 조지아 수출 농산품은 원산지 등 EU의 표준을 따라야 함. 이는 아브하지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헤즐넛은 누텔라에 들어갈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것.
이에 더해 조지아와 아브하지아에서 헤즐넛 병충해가 번졌음. 코코아 가루와 헤즐넛을 섞는 누텔라의 공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 함.
그러나 조지아와 아브하지아의 관계가 소원해지면 아브하지아와 러시아의 관계는 더 밀접해 질 것이라고 보고 있음.
'Soft Commodit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화 : 2017년 큰 가격 변동을 보인 작물 (0) | 2018.01.15 |
---|---|
베트남과 브라질 농가의 커피 재고 (0) | 2017.12.11 |
카카오(코코아) : Combined Cocoa ratio (0) | 2017.11.28 |
커피 가격 : 날씨의 변수 (0) | 2017.11.07 |
스타벅스 : 마케팅 or 경영환경의 문제(커피 원두가) (0) | 2017.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