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의 2020년 가격 변동은 바로 앞글에서 언급한 것이기에 그냥 넘어가고 옥수수의 2020년 가격 변동만 잠깐 보고 넘어가자. 옥수수는 2020년 24.82% 상승했는데 4분기에 27.70% 상승했다. 이 말은 4분기에 강한 가격 상승을 보였다는 말이 될 것이다. CBOT의 3월물 월간 차트로 2020년 부셀당 4.84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12월 2019년의 고점을 쉽게 돌파했고 다음 저항선은 2014년 5월의 5.226달러 정도에 있다. 2020년 종가로는 6년 고점에 도달한 것이다.
(위의 빨간 실선은 에탄올 3월물이다.) 그리고 같은 기간 가격 변동을 보면 아래 차트와 같다.
2020년말까지 2020년 동안 에탄올이 상대적으로 옥수수보다 강하지 못했던 이유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유가가 2020년 내내 펜데믹으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기에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서도 에탄올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해석하는 것일 옳아 보인다.
1월 6일(한국 시간) 거래일 동안 옥수수는 5.026달러의 최고가를 보이면서 장중 5달러 대를 돌파했었다. 이날 대두 또한 6거래일 연속 랠리를 보이면서 6년 고점에 올라섰다. 곡물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이날 옥수수 가격과 관련된 이벤트가 있기는 했다. 아르헨티나의 농가는 곡물 판매를 3일 동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수출 중단 조치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런 단기간에 걸친 농가들의 집단행동이 가격을 끌어 올리는 중심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라니냐와 관련한 건조한 날씨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에 대한 우려 속에서 뉴스 거리를 던져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곡물 수출의 핵심에 있는 국가 중 하나인 브라질에서 대두 추수가 시작되는 시점에 접어들고 있는데 이번 시즌 적은 양의 비로 이전 시즌 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브라질 농가는 말하고 있고 브라질 작황이 부분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 전망이 크게 낮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도 하다. 일단 기상전망은 아르헨티나는 토요일까지 건조한 상태가 지속될 것이고 브라질 남부지역은 비가 내릴 수도 있다고 발표되었다.
바로 앞글에서 대두와 대두박, 대두유에 대해서만 보았지만 옥수수도 현재 투기자들이 가격 상승에 대해 포지션을 증가시켜 왔었다.(아래 차트)
아르헨티나의 이번 이벤트는 지난해 12월 28일 정부의 발표가 발단이 되었다. 이날 아르헨티나 정부는 2021년 2월 28일까지 옥수수 수출을 중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조치는 국내 수요를 위한 것인데 옥수수는 돈육, 계육, 달걀, 우유 등 다양한 먹을 것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작물이기에 해당 섹터에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중단한 것이다. 옥수수 가격이 이들 섹터의 생산비용과 직접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이는 한달전 즈음 육류를 언급하면서 곡물이 안정적 가격으로 수급이 되지 못하면 사육 농가에서 타격을 받는다고 했었던 말이다.)
이런 아르헨티나 정부의 조치의 배경에는 푸드 인플레이션이 있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 하는 것이고 펜데믹으로 축소되는 경제와 낮은 소득의 가계가 싸울 수 있도록 정책을 실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얼마전 글에서 러시아가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글로벌 밀 공급의 한축 중심에 있는 러시아의 조치는 자국의 안정적 공급(자국 안보)를 위한 것이었다. 이와는 다르게 브라질은 대두를 비롯한 기본 식품 수입을 시작했다는 뉴스가 따랐다. 아르헨티나의 옥수수의 경우 현재 수출 허가를 받고 있는 것이 2019-20 시즌의 옥수수로 지난 28일까지 3천423만톤이 수출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반면 수출 가능한 총량은 3천850만톤으로 이번 조치는 나머지 427만톤을 여름기간 동안 국내 수요로 남기기 위한 것이다. 반면 옥수수 산업 협회는 아르헨티나에서 옥수수 부족은 없기에 이런 조치가 말이되지 않는다고 반응했고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2020-21시즌 경작 기간에 있고 로사리오 곡물 거래소는 4월 추수가 시작되면 4,800만톤을 예상하고 있다.
이전 글에서 몇번 반복했던 말이 있다. 왜 현재 아르헨티나 옥수수 농가가 자국을 위한 정책에 저항하는지 또 왜 대두 생산의 핵심국인 브라질이 대두를 수입하게 되었는지는 환율에 그 해답이 있다. 환율의 약세는 농가의 비축량을 모두 털어 낸다고 반복해서 언급했었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아르헨티나 대두 제품 수출 차질은 위와 같은 날인 지난달 28일 해결되었다. 아르헨티나 노동부가 중재한 임금 협상에서 8월까지 2021년 임금을 25% 인상하고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조정한다고 합의를 보았다고 한다.
또 다른 관련 뉴스가 있어 적어 넣고자 한다.
CME는
# 밀 선물의 마진(Maintenance Margins, 유지증거금)은 1,500달러/계약에서 10% 올려 1,650달러/계약으로 올리기로 했고
# 대두 선물 거래에서도 2,400달러/계약에서 2,750달러/계약으로 14.6% 올리기로 했으며,
# 옥수수 선물 계약에서도 975달러/계약에서 12.9% 올려 1,100달러/계약으로 올리기로 했다.
# 반면 NYMEX의 원유선물계약에서 유지증거금을 4,750달러/계약에서 4,525달러/계약으로 4.7% 내리기로 했다고 한다.
원유는 2월물에 적용되기 시작하고 나머지는 3월물에 적용되기 시작하고 1월 6일 비즈니스 종료 후이다. 2020년 3월 CME는 금에 대해서 증거금을 올린 적이 있다.(직접 관련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런 것으로 가격 전망을 판단하는 것은 좀 그렇다.)
옥수수 가격 상승에 수요측면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수요로 많이 알려져 있다. 12월 중순 중국 정부는 정부 보유 물량을 시장에 풀어 가격 상승세를 둔화시키려 노력했었다.(몇년전 중국인은 각종 상품을 투기 대상으로 보고 투기적인 거래를 하기도 했었다. 같은 관행이 반복되는지는 몰라도 그렇다면 중국인들도 공급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근거로 할 것이다. 위 차트는 다롄 상품 거래소의 옥수수 5월물이다.) 중국의 발표로는 2020년 중국은 풍작을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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