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기초자산이 10%정도 올랐는데 180%나 수익률을 보인 ETF를 다른 블로그에 포스팅하면서 중앙은행들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추가했는데 금을 그렇게 열심히 들여다 본 것이 아니기에 조금 찝찝하기도 함. 따라서 조금의 시간을 갖고 조금은 자세히 들여다 보기로 함.
앞의 블로그에 가면 최근 달러와 금값(Spot)의 추이를 볼 수 있는데 금은 산업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화폐적인 성격 또한 강해 환금성(유동성)이 좋은 금속 중 하나임. 그 화폐적인 성격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달러와 가치가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 이것은 예전 반지의 제왕이라는 영화의 섭정과 왕과의 관계처럼 이해해도 될 듯 싶음. 섭정이 무너지면 왕이 등극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달러 공급 확대는 금값을 치솟게 만드는 원인이었음.
본래 금은 인류가 사용하던 화폐였고 달러가 금과의 관계를 끊어 버리고 자신이 화폐의 왕으로 군림하면서 금은 상품이 되어 버렸고 달러는 미국의 이해를 관철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매김되었음. 미국이 자신의 이해를 관철하는 수단으로 달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금의 화폐 등극은 막아야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금의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실제 금은 생산에 있어서 한계가 있는 자원임. 그리고 이 한계가 말하는 것은 금은 화폐로서 상당히 디플레이션너리한 통화라는 것. 이것이 경제학자들이 금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화폐라고 말하는 근거가 되기도 하는 것으로 보임.
어쨌든 금을 현재 원자재(상품)으로 보고 있고 그에 따라 금을 분석하는 것. 그러나 금의 화폐로서의 본성이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는 경우 또는 경제적 리스크(화폐 과다 발행에 의한 인플레이션)가 커지는 경우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요와 공급 만의 분석으로 금값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것.
앞의 블로그에서 정치적 리스크의 가능성 만을 언급했는데 최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고 미국의 대통령과 그가 선택한 관료들의 불확실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듯해 보임.
일단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표현되고 있는 곳은 국채인 듯 보임. 지난주 국채 수익률이 모두 떨어졌음. 특히 독일 분트가 가장 크게 수익률에서 하락했음.(챠트는 미국 국채 2년물, 영국 국채 2년물, 독일 국채 2년물, 일본 국채 2년물, 호주 국채 2년물)
이런 위험이 환율시장에서도 감지되어야 하는데 유로(EUR/USD)의 하락은 그리 강하지 않게 나타났는데 달러에서 문제가 있었지 않았나 싶음. 15일 수요일은 연준의 매파적인 회의록이 공개된 날이고 이어 3월 연준의 이자율 인상 가능성도 언급되었는데도 크게 요동치지도 않았음.(챠트의 주황색선은 유로(EURUSD), 파란선은 파운드, 분홍색은 호주달러)
같은 기간 금 또한 달러에 의지하지 않고 갈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주었던 것으로 보임.(챠트의 주황색은 Comex의 금 선물이고 파란색은 달러인덱스임. 금 스팟도 같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음.) 최근 몇일 동안 이들 화폐들이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보다는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더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그러나 여전히 유럽의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 있는 계기는 있다고 보고 있음. 미국은 현 대통령과 그의 각료들에 대한 적응이 되면 불확실성이 제거되나? 모르겠음.
어쨌든 앞의 블로그에서 결론은 중앙은행들이 2017년을 거치면서 앞으로 사들일 여력이 줄어 들기 때문에 금의 전망을 꼭 상승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는데 2016년 자료를 보면 중앙은행들은 이미 사들이는 양을 줄였다고 하며 2016년 금을 가장 많이 사들인 곳은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였다고 함. 2016년 이들이 사들인 양은 2009년 이후 최대량이었다고하는데...
금의 공급
지난 10년간 금의 공급은 평균적으로 연간 4,000톤이라 함. 여기서 금이 공급되는 곳이 일반적으로 금광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들 금광 생산자들이 공급한 양은 총공급의 2/3이고 이 생산자 공급은 금광의 총생산량과 생산자 헤징 공급을 더한 것임. 나머지 1/3은 재생 금이며 재생금은 공급도 적지 않고 금시장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헤징 공급은 예전에 원유를 보면서 언급되었는데 나중에 다시 보기로 함. 생산자가 생산하는 자원의 가격이 내려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선물시장에서 생산될 자원을 미리 매도하는 것을 말함.)
2015년 금광에 의한 공급을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역시 최대 생산국으로서 총 금광 생산량의 14%를 차지하고 있고, 아시아지역은 금광 생산의 23%, 아프리카는 19%, 중앙 및 남아메리카는 17%, 북아메리카는 16%, 그리고 CIS국가들이 14%를 차지하고 있음.
금은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생산된 금의 상당량은 분실하지 않았다면 지구상 어딘가는 존재하고 있는데 2015년말 186,700톤이 지상에 존재하고 있다고 함. 금은 사용처에서 다시 회수하여 녹이고 정제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데 이런 재생 경제 활동이 금의 공급에 있어서 앞에서와 같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금광에서 추가로 생산되는 금은 가격에 대해 비탄력적인데 재생금은 상대적으로 가격에 대해 탄력성을 보여 금가격 안정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함.
2015년 금 생산에 대한 메탈 포커스자료는 다음과 같이 생산국가를 보여주고 있음.
생산량을 순서대로 상위국 중심으로 짚어 보면 중국의 생산량은 460.3톤, 호주 273.8톤, 러시아 268.5톤, 미국 214.0톤, 페루 170.5톤, 남아프리카 공화국 167.5톤, 캐나다 157.2톤, 멕시코 133.2톤, 인도네시아 113.0톤, 브라질 95.0톤, 가나94.7톤, 우즈베키스탄 85.5톤, 카자흐스탄 63.7톤, 아르헨티나 63.5톤, 파퓨아 뉴기니 58.4톤, 탄자니아 51.7톤, 말리 50.1톤, 콜롬비아 44.0톤, 필리핀 41.1톤, 칠레 41.1톤, 콩고민주공화국 39.7톤, 브루키나 파소 36.5톤, 수단 34.6톤, 도미니카 공화국 33.7톤, 몽골리아 32.8톤, 터키 27.4톤, 짐바브웨 24.8톤, 기니 23.5톤, 베네수엘라 22.2톤, 코트디부아르 21.6톤, 키르기즈스탄 18.7톤, 수리남 17.6톤 등.
금의 수요(중앙은행 수요)
중앙은행들은 자산(외환보유고)로 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 대차대조표를 보면 금의 보유량을 금액으로 표시해 주고 있어 알 수 있음. 단점은 일일히 찾아가 들춰봐야 한다는 점. 그래서 여기서는 보도된 것을 사용함.
2014-08-19, Here are 10 countries hoarding enormous plies of gold
2015-07-23, These countries are sitting on mountains of gold
일단 뒤의 기사에서 챠트만 가져와도 대충 어느 나라가 어느 정도 들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음. 위의 보도와 2017년 2월자료를 보게 되면 다음 표와 같음.
구분 | 미국 | 독일 | 이탈리아 | 프랑스 | 러시아 | 중국 | 스위스 | 일본 | 네덜란드 | 인도 |
2014년 자료 | 8133.5 | 3384.2 | 2451.8 | 2435.4 | 1094.7 | 1054.1 | 1040 | 765.2 | 612.5 | 557.7 |
2017년 자료 | 8133.5 | 3377.9 | 2451.8 | 2435.8 | 1615.2 | 1842.6 | 1040 | 765.2 | 612.5 | 557.8 |
대량으로 금을 보유하고 있는 10위권의 중앙은행 중 급격하게 금을 외환보유고로 늘린 나라는 그간 보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러시아와 중국 뿐임.(일단 국가가 아닌 IMF(2,814톤)는 순위 안에 있지만 제외, ECB(504.8톤)은 인도 다음 순위임. BIS는 104.0톤)
그리고 한국의 보유량이 궁금해 하는 분을 위해(정확한 데이터는 한국은행에서 확인해야 함.) 2010년 14.4톤, 2011년 54.4톤, 2012년 84.4톤, 2013년 104.4톤으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임. 이 데이터가 맞다면 전형적인 고점에서 달려드는 테마주 고점 투자자같은 모습. 그래도 터키 보다는 좋은 상태인데 터키는 2010년 116.1톤, 2011년 195.3톤, 2012년 359.6톤, 2013년 519.7톤, 2014년 529.1톤, 2015년 515.5톤, 2016년 442.1톤, 2017년 2월 377.1톤으로 손절하고 있음.
앞의 보도에서 언급되어 있는 스위스의 경우 1997년 이후 대량으로 팔아넘겼는데 이것이 금의 유통량을 늘린 것으로 보임. 그리고 최근 독일의 금 감소가 눈에 보이는데 독일은 앞의 생산국에 다량 생산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해외(가령 키르기즈스탄)에서 생산하고 이를 직접 본국으로 수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즉 짧은 기간이지만 독일이 팔아 넘긴 양은 감소분 만큼이 아니라 훨씬 크다는 것.(물론 다른 유럽 국가들도 아프리카 등지에서 생산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도 있으나 그것까지 다 추적해서 보는 것은 의미가 없을 듯.)
좀더 한국 보유량까지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을 보자면 대만 423.6톤, 포르투갈 382.5톤, 터키 377.1톤(터키는 금이 은행의 필요지준으로 인정되고 있음.), 사우디아라비아 322.9톤, 영국 310.3톤, 레바논 286.8톤, 스페인 281.6톤, 오스트리아 280.0톤, 카자흐스탄 258.1톤, 벨기에 227.4톤, 필리핀 196.3톤, 베네수엘라 187.5톤, 알제리 173.6톤, 태국 152.4톤, 싱가포르 127.4톤, 스웨덴 125.7톤, 남아프리카 공화국 125.3톤, 멕시코 120.5톤, 리비아 116.6톤, 그리스 112.8톤, 한국 104.4톤임.
앞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그간 대량으로 금의 보유를 늘렸다고 했는데 러시아는 2016년말 1542.7톤에서 2017년 2월까지 1615.2톤으로 상당량 늘렸는데 반해 중국은 2016년말 1838.5톤에서 1842.6톤으로 줄었음. 러시아와 중국 모두 자국 생산량이 상당한 국가인 것도 고려해야 하고 또 러시아의 경우 외환보유고를 늘리려는 의도가 있는데 금보다는 외국화폐 자산으로 할 것이라 생각됨.(관련 글)
2016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순매입)는 383.6톤으로 2015년 대비 33%정도 줄었음(-192.9톤 감소함).
금의 쥬얼리 수요
금의 수요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반지, 귀걸이 같은 보석상의 수요인데 금융위기 이후 금의 가격이 오르면서 금을 선물하는 풍속도 한국에서 많이 바뀌기도 했다는 것으로 짐작하면 그간 금의 이런 용도 수요는 감소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을 것임. 2016년 금의 쥬얼리 수요는 7년 저점까지 떨어졌음. 중국의 수요도 감소했고 특히 인도에서의 쇼크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보고 있는 듯.
인도의 쥬얼리 금 수요는 2015년 662.3톤에서 2016년 514.0톤, 중국의 쥬얼리 금 수요는 같은 기간 753.4톤에서 629.0톤으로 감소하였고 세계 전체적으로도 같은 기간 2,388.6톤에서 2,041.6톤으로 감소했음.(중국과 인도의 쥬얼리 수요는 세계 수요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간 세계 쥬얼리 수요를 크게 늘린 것은 중국의 역할이 더 큼.)
2007년 | 2008년 | 2009년 | 2010년 | 2011년 | 2012년 | 2013년 | 2014년 | 2015년 | 2016년 | |
중국(톤) | 302.2 | 340.6 | 376.3 | 461.9 | 557.2 | 599.4 | 938.8 | 806.8 | 753.4 | 629 |
인도 | 557.8 | 599.8 | 471.4 | 661.8 | 619.3 | 595.2 | 617.4 | 627.5 | 662.3 | 514 |
나머지 | 1565 | 1365.7 | 968.7 | 928.2 | 914.6 | 934.8 | 1126.5 | 1046.2 | 972.9 | 898.6 |
금의 투자자산 수요
금을 중앙은행이 자산으로 가지고 있듯이 개인과 기업들도 자산으로 보유할 수 있는데 당연히 앞에서 본 주얼리도 이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그 근본적인 목적이 다른 것. 물론 동물 모양을 한 것이 있기는 하지만 서양기준으로는 골드바와 코인.(여기서 갑자기 기억나는 것이 있는데 한국에서 금을 보면 스텐리스의 광택과 함께 그리 진하지 않은 금색으로 진열되어 있는데 외국 어디선가 본 금은 광택은 상당히 약하고 너무도 너무도 누렇다고 해야 하는 빛깔을 보이는 것이 있었는데 무슨 차이일지 궁금해 한적이 있었음. 답은 아직도 모름. 혹시 아는 분이 이 글을 볼지...)
2015년 투자 수단으로서의 금보유는 1,047.0톤에서 2016년 1,029.2톤으로 감소했는데 이 수요는 주얼리 수요와는 다르게 금값이 상승할 것이라 예상하면 증가하게 될 것임. 특히 이 수요도 역시 현재로서는 중국이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는 듯 함.
또 다른 투자 수요는 금융시장에서의 수요로 ETF가 기초자산으로 가지고 있는 수요인데 2015년 -128.3톤에서 2016년 531.9톤으로 크게 증가해 2016년 금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했음. 이 수요는 2009년 이후 최대 수요라고 함.
2016년 ETF로의 유입은 다음과 같음.
2016년 1월 | 2016년2월 | 2016년 3월 | 2016년 4월 | 2016년 5월 | 2016년 6월 | 2016년 7월 | 2016년 8월 | 2016년 9월 | 2016년 10월 | 2016년 11월 | 2016년 12월 | |
북미 | 39.3 | 130.5 | 39.4 | -12.8 | 74.5 | 93.4 | 20.3 | -7.4 | 6.4 | -0.3 | -87.3 | -70.6 |
유럽 | 14.8 | 69 | 36.6 | 17.9 | 18 | 36.7 | 46.9 | 32.9 | 34 | 18.6 | -23.4 | -23 |
규모가 크지 않은 나머지 지역의 금융시장은 제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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