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원유 및 가스

두바이유와 WTI의 가격 역전 현상

그때 그때 2017. 1. 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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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는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되고 각각 품질도 조금씩 다른데 따라서 각각의 산지마다 시장이 형성되고 공급과 수요에 따라 또는 각 경제의 목표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 조금 더 시장경제적인 것 같아 보이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고 기준유라는 것을 둬서 이를 기준으로 각 산지의 원유를 등급(특성)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고 있음.


기준유는 보도를 통해서 많이 접할 수 있는데 미국의 WTI(West Texas Intermediate), 북유럽의 브렌트, 중동의 두바이유가 그것. 미국의 WTI의 또 다른 이름은 Texas light sweet인데 이 이름에 이 원유의 성격이 다 들어 있음. Light은 원유의 비중이 경질유인 것을 뜻하고 Sweet은 낮은 황 함유량을 뜻함. 원유의 비중은 경질류, 중()질류, 중()질류로 나뉘고 경질류일수록 가격이 높은 석유제품(가솔린, 디젤 등)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되고 황의 함량이 적을 수록 탈황장치를 설치할 필요 등이 적어져 정제에 더 유리해짐.(SK에너지 블로그에 자세한 설명있음.) 


따라서 이런 이유에서 Light하고 Sweet한 WTI의 가격을 높게 쳐 주는 것. 반면 두바이유는 중()질류이고 Sour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황성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함. 위키에서는 WTI를 827kg/㎥, Brent를 835kg/㎥, Dubai를 871kg/㎥으로 표기해 놓고 있음. Brent는 Light이고 Sweet인데 즉 황화수소와 이산화탄소 함유량이 적다는 것.


여기서 원유의 특성으로 경제적 관점에서 기준유의 가격을 메기게 되면 WTI > Brent > Dubai유의 순서로 줄을 세울 수 있음. 


그러나 정치적인 이유로 각 기준유 가격이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챠트는 WTI와 Brent의 최근 10년 챠트.



위 챠트에서 보게되면 브랜트 유가(검은색)가 WTI(파란색)를 2011년을 즈음해 넘어가게 되는데 이 시기가 중동에서 정치적 혼란이 시작된 시기로 역사적으로 중동, 아프리카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던 그리고 중동 원유시장에 의존하는 유럽시장의 가격이 미국의 기준유보다 더 빠르고 격하게 반응한 것. 즉 정치적 이유로 경제적인 기준이 무너진 것.


또 하나 원유시장의 대표성 문제가 있는데 WTI와 Brent는 그렇다 치더라도 특히 두바이유에서 심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생산량이 대표성을 보이기에 너무 적다는 것. 가령 주식시장 코스피 200 종목에 유통주식수가 아주 적은 주식들로만 채워져 있다고 한다면 코스피 200이 종합주가지수를 대표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대두될 수 있는데 변동성이 너무 심해지기 때문이기도 함. 이런 유통주식수가 적은 종목의 가격 급등 보도는 자주 있는 일.


최근 두바이유가 WTI가격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왔음.


2017-01-13, '만년 3위' 두바이유 값은 왜 유독 치솟나 


"지난 10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현물)가격은 53.14달러였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의 2월 인도분(선물) 서부텍사스유는 50.82달러, 영국 런던선물거래소의 3월 인도분(선물) 브랜트유는 53.64달러였다. 두바이유는 서부텍사스유보다 2.32달러 비싸면서 브렌트유와의 가격 차이는 불과 0.5달러로 좁혀졌다."


위 기사에서 오르는 이유와 정유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싣고 있음. 길지 않은 기사임.



챠트는 WTI 2017년 3월물, Brent 2017년 3월물, 두바이유 Dubai Mercantile Exchange의 2017년 3월물 가격임. 2017년들어 두바이유가 WTI를 역전한 것을 볼 수 있음.


앞에서 브랜트와 WTI의 역전현상을 본 것 처럼 경제적 이유로 정당한 가격이 이렇게 상대적으로 변동하기 위해서는 다른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특별한 정치적 이유는 나온 것이 없어 보임.


그럼 수요가 크게 늘었는가? 중국 경제가 2010년대 초반 처럼 활황이라는 것인가? 아닐 듯. 아니면 유전 몇개가 가동 중단되었나? 공급이 감산으로 줄기는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주요 소비자인 아시아 국가들 경제도 만만치 않게 허덕이고 있음. 


따라서 결론은 두바이유의 대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산유국이 급할때면 가격을 시장과 괴리되게 맞출 수 있는 헛점이 있을 수 있는 원유라고 보는 것임.


문제는 터키의 예에서 봤지만 유가가 오르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데 인플레이션은 성장이 둔화되고 부채를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에는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것. 아시아 국가들 중 많은 국가들은 부채 문제에 자유롭지 못함. 두바이 유가가 더 오를 근거는 아직 없어보이지만서도...



두바이유를 기준유로 사용하는 중동 산유국의 유가에 대한 또 다른 불만의 소리도 있는데 유가의 동서가격차 또는 아시안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있음. 과거 유가가 급등할때 이런 볼멘 소리가 많이 들렸었는데 중동을 기준으로 서쪽으로 수출하는 원유의 가격과 동쪽으로 가는 원유의 가격이 다르고 아시아쪽의 가격이 조금 더 높다는 것인데 기억상으로는 일본이 제일 먼저 주장했던 것 같고 이를 증명해 내지는 못했던 것 같음. 증명하려면 탈탈 털어야 하는데 남의 나라를 탈탈 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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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2016-01-17, China's oil collapse is unintentionally helping OPEC


CLSA에 의하면 중국의 2017년 원유 생산량이 7%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함. 이는 2016년 큰 폭의 하락이후 추가적으로 하락하는 것.(기사에서는 중국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챠트는 유가에 따라 생산량이 일단은 조정되는 것으로 보임.)



2016년 11월까지 중국의 생산량은 6.9% 하락했는에 이로 400만b/d 생산량을 보인 것으로 보임. 2016년 오래된 유전을 운영하기에 비용이 많이 드는 관계로 폐쇄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음. IEA는 2016년 335,000 b/d정도 생산량이 줄었고 2017년 240,000 b/d 줄것이라 보고 있음.


다칭유전은 732,200 b/d로 생산량이 3%정도 줄었고(이 유전이 물나온다고 한지 10년도 넘은 것 같은데...) 또 다른 오래된 유전 승리(Shengli)유전은 2%정도 줄었다고 보고 있는 듯. 각각 CNPC와 Sinopec이 운영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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