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원유 및 가스

3월 유가 하락과 4월 이후 신용 결정

그때 그때 2017. 3. 3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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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들어서면서 유가가 50달러/배럴 밑으로 떨어졌는데도 그리 놀라는 기색은 없어 보이는데 이는 어느 정도 시장은 예상을 하고 있었던 그림이었을 것처럼 보임. 챠트는 WTI 2017년 5월물(CLK17)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 지면 보도된 것이 별로 없는데 유가가 하락한 이유를 다음 기사에서는 "11월 OPEC의 감산 합의와 12월 비OPEC회원국의 감산 동참이 이뤄질 때만 해도 국가 유가는 2017년 60달러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감산은 국제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미국의 증산으로 이어져 3월 들어서만 10%이상 급락했다."라고 함. 결론은 미국의 증산 때문이라는 것.


2017-03-26, 미 셰일석유 증산에 눈높이 낮아진 유가


여기 어디엔가 쓴 것 같은데 처음부터 OPEC의 감산 합의는 이행이 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과 그 이유는 예전에도 그랬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는데 위 기사에서는 최근 이행 소식을 실었음. 그리고 5월 다시 감산 연장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내용도 실려 있음.


그러나 12월 6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당시 매도가 가격을 많이 누르고 있었는데 이 매도를 하는 이들이 이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 있는 생산자였고 목적은 헤지였음.(생산자 헤지)


따라서 선물시장은 백워데이션 상태였음.(근월물의 가격이 더 먼 장래의 가격보다 높은 현상) 이를 오늘 위 챠트의 선물 데이터로 부터 시작해 보면 다음 챠트와 같음.(2017년 5월부터 2018년 7월까지의 가격임.)



위 챠트를 보게 되면 유가 하락이 크게 나기 직전인 3월 2일까지도 백워데이션 상태였고 3월 24일 유가는 콘탱고로 돌아와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는 유가 하락에 따른 것임을 알 수 있음. 앞의 보도에서 미국 셰일업체들의 증산이 원인이라고 했는데 IEA는 미국 재고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음을 예고했음. 주기적으로 발표되는 EIA데이터에서도 확인되는데 29일 발표된 미국 원유 재고 변화량도 역시 포지티브 값이었음. 챠트는 미국 원유재고 변화량(3월 24일까지)



그리고 이런 재고량 증가의 원인이 증산에 있는데 여기서 증산이라함은 북미지역의 셰일뿐만 아니라 OPEC회원국도 말하는 것.(OPEC회원국은 감산에 들어가기전 엄청난 양을 생산하고 쌓아 놓고서 감산에 들어갔음.)



OPEC의 증산을 제외한 셰일의 증산은 이전 글에서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닐 수 있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 이유는 채권자인 은행의 담보물이 셰일업체의 매장량이고 생산량은 채무의 상환이기 때문. 따라서 (비효율적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셰일이 증산되려면, 가격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은행들이 이들 셰일업체에 대출을 증가시켜 주어야 하는 것. 다음은 OPEC가 감산을 하고 기분좋게 유가가 상승하고 있을 때 나온 보도인데 북미지역 원유와 가스 기업들의 투자가 약 30%정도 오를 것이라 보면서 은행들이 2년동안 대출을 줄이고 나서 완화된 사인을 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6년 신용 재결정기간(대출 재결정기간) 은행들은 대출을 13억 달러나 늘렸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고 함.


2017-01-03, Banks are ready to loan money to US shale


앞의 백워데이션 상태를 다시 보면서 가격에 따른 수요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백워데이션은 더 가까운 시기의 유가가 프리미엄이라는 것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원유를 구매해서 저장하기 보다는 현재 필요한 양을 사다가 소모하는 것이 좀더 현명해 보이는 행동일 것.(저장하면 저장비용이 추가로 들게 됨.) 아마도 OPEC나 비OPEC 국가들은 이 상황이 지속적으로 오래 가기를 바랬을 텐데 유가의 하락은 콘탱고를 만들었고 이는 더 가까운 시기의 유가가 디스카운트 상태라는 것을 말하고 이 디스카운트가 저장비용보다 비싸면 저장에 들어갈 것인데 비축량이 쌓이면 쌓일 수록 당장 사야하는 근월물 가격을 끌어 내릴 것. 따라서 OPEC는 5월 다시 감산합의를 이끌어 내 3월 이전 상태와 비슷하게 만들고자 할 것임.


그러나 5월말로 알려진 이 OPEC의 감산 결정이 가능할지도 미지수이지만 미국 은행들은 4월부터 셰일업체와 신용조정에 다시 들어가고 5월이 되야 끝나는데 얼마나 은행들이 더 신용(대출)을 늘려 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OPEC가 감산했는데 미국 은행들이 신용을 늘려 주면 다시 또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 다람쥐 챗바퀴 놀이가 됨.


반면 미국 은행들이 신용을 조이면 유가는 튀어 오를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될 수도 있는데 조일 가능성이 더 작아 보임. 그 이유는 아래 챠트에서 처럼 달러와 유가가 동행하고 있음. 이는 잠시의 리스크 오프 모드라고 생각되는 현상. 만약 은행들의 대출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일부 셰일은 파산할 수 밖에 없는데 앞의 기사에서 언급되었듯이 가장 매장량이 좋은 뉴멕시코와 서부 텍사스의 Permian 분지로 은행들의 운영자금 대출은 집중될 것이라 보는 것. 이 분지에 있는 기업들이 최대 수혜자가 될 수도 있어 보임.(최근 트랜드로는 트럼프 트레이드 종료라고 하기도 하는 것을 리스코 오프 모드라고 한 것. 이건 캐리트레이드로 별도로 구분해서 보기로 함. 절대 리스크가 사라진 것은 아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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