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가격은 상승하고 유가는 하락할 수 있다. 이를 이상한 조합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상할 수 있지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는 것은 이 블로그를 종종 방문했던 분이면 알 것이다.
옥수수는 Corn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Maize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주된 일용할 양식으로 자리잡은 대륙도 있다. 또 이 블로그에서는 식용유를 칭할 때 거의 대부분의 경우 대두유를 지칭하지만 옥수수도 식용유로 가공되기도 한다. 미국 등지에서 옥수수는 바이오 연료인 에탄올로 가공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옥수수의 가격 상승을 유가 하락과 엮은 이유는 바로 에탄올로 가공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아래 차트는 CBOT의 옥수수 12월 선물이다. 주간 차트 기준으로 2020년 저점은 4월말 부셀당 3.09달러였고 10월이 끝난 현재까지 2020년 최고점은 10월 27일 부셀당 4.2220달러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2020년 봄 가격하락을 보였던 옥수수는 8월 허리케인 접근을 이유로 강한 반등을 보였다. 2020년 가격 상승 기간이 작물이 자라고 추수되는 시기라는 점이 특징일 것이다.(이전에 파종시기의 특징을 설명한 적이 있기에 조그만한 정보만 있으면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옥수수가격이 오르면서 미결제약정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27일의 최근 고점은 2019년 4월 4.73달러대의 고점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이를 넘어서면 2014년 4월의 5.22달러 대의 고점이 저항선으로 존재한다. 물론 옥수수의 역대 최고점은 2012년 가뭄으로 인한 부셀당 8.4375달러(위 선물 주간차트로는 8.49달러)에 있다. 옥수수가격이 부셀당 4달러 중반 근처에 있는 것은 2014년 이후 고점에 속한다.
원료가격이 오르면 그것을 이용한 산출물 가격도 오르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당연한 것이다.(어떤 측면에서라고 말하는 이유는 한국에서 공공적인 성격을 갖는 기업들이 방만한 경영을 간과하고 자주 비용을 국민들에게만 전가하려 하기 때문에 쓴 것이다.) 어쨌든 옥수수가격(파란색)의 상승은 위의 주간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에탄올 가격(검은색, CBOT 12월물)과 방향을 같이하는 경우가 많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에탄올 가격이 급락한 이후 4월부터 에탄올 가격은 옥수수 가격 반등보다 강한 반등을 보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옥수수 가격 상승이 본격화한 8월 부터 다시 에탄올 가격도 뛰어 오르기 시작했다.
4월초 갤런당 80센트 근처에 있었던 에탄올 가격은 10월 26일 1.57달러까지 뛰어 올랐다. 가장 가까운 에탄올 가격 저항선은 2019년 6월의 갤런당 1.645달러에 있다. 그리고 2014년 역대 두번째 고점까지 다양한 저항선이 존재한다. 그리고 에탄올 가격에 원료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옥수수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아래 차트와 같이 설탕(사탕수수가 원료)의 가격 또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설탕은 ICE의 2021년 3월 선물, 파란색)
바이오 연료 에탄올은 가솔린과 일정 비율로 혼합되어 사용된다.(올해 미국은 이와 관련된 규제를 완화했음.) 따라서 에탄올은 대체재인 가솔린의 가격 영향권 안에 있는 원자재이기도 한 것이다.
아래 차트는 에탄올과 가솔린(NYMEX, 2020년 12월물)을 비교한 것이다.
지난 8월 이후 가솔린과 에탄올 가격은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 지난 10월 부터 이런 현상은 더욱 강해졌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로 유럽에서 다시금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수 있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예상 등으로 지난 몇일간 유가는 급락했었다. 석유제품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기에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가솔린은 에탄올에 비해 현재 위 차트에서 보는 바와 같이 47센트 이상 디스카운트인 상태이다. 에탄올의 수요가 갑작스럽게 증가할 원인이 있는가? 그런 영향을 불러올 뉴스를 본 기억이 없지 않은지? 따라서 과도하게 유가와 가솔린 가격이 하락했다고 보는 것도 적절한 판단이 될 수 있어 보인다. 다만 2019년말에서 2020년초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미국은 이란과 크게 불편한 관계를 더 강화해 유가에 영향을 미쳤고 일부 산유국에서 분쟁도 있었다. 이런 일들은 유가를 밀어 올리는 힘이 되었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이전 이 블로그를 통해서 미국의 가솔린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글을 남긴 기억이 있다. 유가가 정치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었는데 또 다시 이상한 일이 시장에서 벌어졌다. 감염병 확산으로 미국 선물시장에서 유가가 네거티브(마이너스)가격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이상한 차트가 만들어 졌다.
왜 이상한가? 이는 원유가 비축을 할 수 없는 원자재인가? 아니면 비축을 하더라도 몇일안에 사용할 수 없게 산화되어 버리는 원자재인가? 이 둘에 대답을 하게 되면 네거티브로 가격이 떨어진 것은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가격이라는 것이다. 공포심을 유발하기 위한 누군가의 행동처럼 보인다고 하면 음모론처럼 들릴 수도 있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도 없어 보인다. 이런 공포심이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확산(감염자 증가폭 확대)되면서 지난 몇일간 다시 원유시장에서 큰 폭의 가격하락을 보이게 만들지 않았나 싶기도 하기에 언급하는 것이다. 물론 지난 10월 21일 미국의 원유 비축이 증가하면서 그리고 미국의 경제부양에 대한 민주공화 양당간의 협상이 지연되면서 유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재료들은 많았던 것도 고려해야 하지만 최근 반응은 과도한 반응이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리비아도 유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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