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Precious Metals

은가격 : 금 따라 뛰는가?

그때 그때 2019. 7. 21. 14:02
반응형

지난 주에 언급한 부분부터 시작해 보자. 은은 금, 구리, 납, 아연 등의 광물 및 금속 생산에서 부수적으로 생산되는 비중이 적지 않은 원자재이기도 하다. 따라서 생산비용 자체도 상황에 따라 다르고 생산자들은 은을 시장에 매도하면서 그 가격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었다. 또 금이 오래전 통화로 사용되던 시절 은 또한 통화의 역할을 했었다. 이렇게 보면 은은 펀더멘털보다는 시장의 센티먼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 읽힐 수 있는데 그걸 증명하는 것이 은의 가격변동은 작지 않은 폭으로 움직여 왔던 경우가 많다. 또 통화였던 금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성격을 갖는 것처럼 은도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어 인플레이션에도 반응한다. 최근 금값이 오르면서도 은값은 그다지 큰 반응을 보여주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지난 주 금값이 오른 이유를 보았는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보다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때문이라고 보았었다. 은도 이런 측면에서 같은 환경에 놓였지만 금값의 상승세에 비하면 그 상승 폭은 크지 않음을 보았다. 산업재로 사용되기도 하는 은이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받고 있지 않나 싶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 넣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물론 금도 산업재로 사용되고는 있다.)

 

위 챠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검은색, 오른쪽)과 은가격(파란색, 왼쪽)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극심했던 1980년대 초반 은가격은 급등했다. 당시 은가격의 헌트 형제의 투기로 유명한 사건 때문이기도 했는데 그들의 판단은 명확했다.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단으로 은을 선택했고 은을 전반적인 시장에서 매집하기 시작했고 가격을 급등시켰다. 1979년 시작된 이들의 투기는 온스당 5달러 수준에 있던 은값을 40달러까지 끌어 올렸는데 1979년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그들은 실버 풀을 통해 은시장을 장악했었다. COMEX가 은에 대한 담보 비율을 낮추어 레버리지를 동원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고 은 생산업자들은 폐쇄된 광산마져도 다시 돌리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전혀 관대하지 않은 연준의장이 임명되면서 이자율은 치솟았다. 이는 지난주 언급한 것처럼 금과 은을 들고 있는 기회비용을 높이는 것이다. 헌트 형제의 은 투기 사건이 이렇게해서 막대한 손실로 끝을 보게 된다.

 

또 지난주 잠시 언급하고 넘어간 것이 있는데 금과 은가격에서 1990년대 그 귀금속들의 가격 비율이 극대화 된 것을 언급하면서 두 귀금속의 가격이 당시 낮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렇게 가격이 낮아진 이유는 인플레이션 경향도 이를 보여 주지만 금을 많이 들고 있었던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에서 금을 덜어내기도 했기 때문이다. 몇년전 이를 일부 중앙은행이 되돌리기 위한 시도가 있었는데 스위스 중앙은행이 다시 금의 보유량을 늘릴 것인가에 대해 스위스 국민들의 총투표가 있었다. 

 

또 지난주 언급한 내용에서 예전 화폐의 제왕 금의 가격이 뛰고 있는데 그 재상인 은은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6월 연준 회의 이후 금값은 뛰기 시작했고 은도 이를 따르기는 했지만 금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은 2016년 고점(브렉시트 여파)인 온스당 1377.50달러를 넘어섰고 다른 주요 통화들이 달러 대비 크게 랠리를 올해 보이지 않고 있기에 당연한 귀결이 되는데 금은 모든 통화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은은 2019년 고점인 온스당 16.20달러 마져도 넘지 못하고 있었다. 이는 2016년 고점인 21.095달러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했었다. 현대사회에 들어서 금과 은의 교환비율이 55:1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이유로 최근 이 교환비율은 한참 더 높은 수준에 있다고 했었다.

 

지난 한달여 기간의 미적지근한 은 가격의 움직임을 떨어버리려는 듯이 지난주 동안 은값은 빠른 상승을 보여주었다. 지난주 은값은 2019년 전고점을 깨고 16.505달러까지 올랐고 일부 보조지표에서는 과매수를 보이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주간 챠트 기준임.) 가격이 오르면서 COMEX의 open interest도 231,439 계약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고점을 깨면서 챠트의 패턴도 깨졌는데 고점을 낮춰오던 패턴이 깨졌다. 다음 저항선은 2018년 고점인 17.705달러이고 그 다음 저항선은 18.655달러에 첩첩히 쌓여 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강력한 저항선인 2016년 고점이 남아 있다.

 

일단 왜 은가격이 지난주 뛰었는지는 펀더멘털적인 측면에서 주목될 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 다만 금가격이 뛰었기에 은가격이 뛰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즉, 금가격 상승으로 은시장 센티먼트가 개선되었다고 보는 것이 개인적으로 맞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얼마까지 오를 수 있을 지는 예견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본래 은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펀더멘털보다는 투심에 의해 좌우되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주 금값과 은값의 비율을 보았는데 장기간의 교환비율로 볼 경우 아직도 은의 가격이 상승할 충분한 여유가 있기는 하다. 아래 챠트에 보듯이 두 귀금속의 가격차이는 많이 벌어져 있었다.

 

지난주 은가격의 상승은 그러나 이 비율을 크게 떨어 뜨려 놓았다. 금값이 2016년 고점이었던 저항선을 돌파하고 난후 이를 지지선으로 아직 테스트를 해 보지 않은 상태인데 따라서 금값이 낮아진 날 은 값이 뛰었기 때문에 이렇게 비율이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88:1 정도에 이 비율은 있다.

 

또 좀더 단기를 기준으로 (1990년대 부터의 평균으로 보면) 이 비율을 보면 93:1로 이 비율은 달라진다. 현재의 비율과 비교하면 1990년대 부터의 평균보다 낮은 편이다. 이는 은값이 과도하게 높다고 말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기도 하지만 지난주 금값이 하락했기에 발생한 것이고 아주 큰 폭으로 이런 비율의 변동이 있었다. 미국의 국채, 달러 리보 금리는 여전히 하락중이라 연준이 행동에 나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가지고 금값이 하락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 그냥 조정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