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Precious Metals

은 : 금가격 상승을 따를까? 구리는?

그때 그때 2019. 7. 1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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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값의 상승은 많은 관심을 받는 듯 보인다. 몇주전에도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금값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았었는데 6월 FOMC 이후 금은 2016년 고점을 넘어섰다. 이는 2013년 이래 형성된 트레이드 밴드를 넘어선 것이고 월간 챠트로는 2012년 고점인 온스당 1,794.80달러가 다음 저항선으로 남아 있게 된다.

 

이전부터 자주 언급해 왔었는데 달러와 원자재 가격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연준의 완화적인 태도는 달러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물론 다른 측면에서 접근할 수도 있는데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금을 들고 있는 경우 이자를 받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금을 들고 있게되면 기회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바로 이자다. 연준이 금리를 낮춘다는 것은 이 비용이 낮아 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고 금을 들고 있는 부담이 약화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금과 은은 오랜동안 인류 역사상 통화로 활용되어 온 금속인데 이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은 신용화폐라고 부르는 현대의 화폐와는 전혀 다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금과 은은 내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예전에 금이 통화로 사용되던 시절에 대해 일부 학자는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이 있었다고 보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연준의 완화적인 태도는 물가의 상승 정도가 일정범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지지해 주기 위해 단행되기도 하는데 이번 금값의 상승은 알겠지만 물가가 뛰어 오르지 않는 경햐을 보이는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기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사람들이 금을 매수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

 

또 금 자체는 상당히 고가의 귀금속이고 그것으로 상품을 거래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는데 따라서 은은 금을 지지해 주기도 했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따라서 금과 은의 교환비율을 정해 놓고 있었다고 한다. 파라오는 이 비율을 1:2.5로 보았는데 현대에 와서는 시장이 이를 결정했고 평균 교환비는 1:55정도에 있다. 바로 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최근의 금값 상승은 은과의 가격차를 벌여 놓았다. 앞에서 2016년 고점을 금은 깨고 올라갔다고 언급했는데 이 고점은 브렉시트로 인한 고점이다. 금은 6월말 2018년 고점인 온스당 1365달러를 넘어섰고 연준의 완화적인 태도와 함께 이를 의회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이 재확인 하면서 2016년 브렉시트로 인한 고점 1377.50달러를 깨고 가격 상승을 보였다. 그러나 은의 9월 선물은 2019년 고점인 온스당 16.20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보이고 있고 브렉시트로 인한 2016년 고점에서 39%정도나 낮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즉, 은은 금에 비해 뒤쳐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래 챠트와 같이 은대비 금 가격은 최근 보기 드문 수준까지 올랐다.(챠트는 COMEX의 금 8월물과 은 9월물의 교환비율임.)

 

두 귀금속간의 가격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은 1990년대 초반으로 100:1을 넘어서기도 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때와 현재는 조금 상황이 달라 보이는데 아래 챠트와 같이 금값이 1980년 즈음의 미국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금값이 상승한 이후 하락해 금이 낮은 가격을 보였을 때 두 귀금속간의 가격차이가 벌어진 것이고(당시 연준의장은 볼커였고 높은 금리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대응했었음.) 최근은 금값이 상승하면서 두 귀금속간의 가격 격차를 벌여 놓은 것이다.(1990년대 미니골드같은 가맹업체의 점포가 많이 보였던 이유는 아마도 금값이 약세였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평균에 수렴하기 위해서는 은의 가격이 7월 12일 기준으로 온스당 15.236달러인 은 가격은 금 가격이 1400달러라는 상황에서 25달러정도까지 오를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럴 수 있을지는 그러나 미지수이다.

 

금은 이전에 언급한 것처럼 주된 생산자들이 있다. 그러나 은은 금, 아연, 구리, 납 등의 생산자들이 부산물로 생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이들 생산자들에게 은이 주된 상품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고 은 가격에 때로는 연연할 필요가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필요한 경우 은을 시장에 그대로 내어 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은은 과거 통화로서 금을 보조해 주었듯이 현대에 있어서는 산업에서 금을 보조해 주고 있다. 금 가격이 오르는 경우 굳이 금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곳에서 은을 사용할 수 있다. 금값이 지난 10여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은은 따라서 산업재로도 많이 활용되었을 것이다. 글로벌 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상황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산업용 금속 중 대표적인 것이 구리인데 이런 이유로 때로는 구리에 닥터라는 별명을 붙여서 사용하기도 한다. 9월선물 구리 가격은 아래 챠트와 같이 4월 17일 장중 파운드당 3.0080달러까지 올랐었는데 이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회담에 대해 낙관이 시장을 지배했었다. 그러나 5월 양국간 협상에서 파열음이 나오자 구리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2.6120달러 까지 하락했지만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의도가 재확인되자 반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구리의 최대 수요국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상황을 구리는 보여주고 있는 듯 보이는데 NYMEX뿐만 아니라 아래 챠트와 같이 LME의 구리 재고도 증가하고 있다.

 

은과 구리의 가격이 오르기 위해서는 당연한 말이지만 글로벌 경제 상황이 개선되어야 할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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