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격은 지난 금요일(6월 14일) 온스당 1,361.50달러에 있는 2월 20일 고점을 장중에 아래 챠트와 같이 넘어섰다. 이번 상승세는 5월말부터 나왔는데 5월 30일 온스당 1,292.4달러에서 14일 1,344.5달러까지 뛰어 올랐다. 이와함께 open interest도 443,231계약에서 511,471계약으로 함께 오르고 있는데 이는 기술적인 분석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불리쉬한 신호이기도 하다.(개인적으로는 기술적 분석을 크게 선호하지 않음.)
2009년 이전 온스당 1,000달러 수준을 넘어 본적이 없는 금은 2011년 역대 최고점까지 올랐고 2015년 12월(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시기임.)부터 1,046달러에서 1,37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는데 이 거래 밴드의 고점 근처에 도달해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다음주 있을 6월 연준의 결정은 금 가격과는 상관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장은 6월 연준이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 일단 예견하고 있으며(인하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음.) 대신 비둘기적인 메시지를 더 넣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 금가격은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시기의 고점 부근까지 올라가 있다.
일단 금가격은 지난 5월말부터의 이벤트에 금은 반응해 주었는데 트럼프 정부의 멕시코에 대한 관세 압박이 지난달 30일에 있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멕시코와의 합의로 일단 뒤로 미뤄지고 양국간 합의사항 이행을 지켜보기로 했는데 6월 11일까지 금은 1,323.60달러까지 가격의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는 위 챠트에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걸프지역에서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있었고 다시 사우디아라비아 공항에 대한 공격이 화요일과 금요일 이어지면서 금의 가격 상승을 불러 오고 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 이벤트가 다가 오고 있는 것이다.
금만 가격 상승을 보이는 것은 아닌데 아래 챠트와 같이 The VanEck Gold Miners ETF(GDX)도 상승하고 있다. 이는 Newmont Goldcorp(NEM), Barrick Gold Corp(ABX.TO), Newcrest Mining Ltd(NCM.AX), Franco-Nevada Corp(FNV.TO), Wheaton Precious Metals Corp(WPM.TO), Agnico Eagle Mines Ltd(AEM.TO), Kirkland Lake Gold Ltd(KL.TO)같은 금광회사들 주식이 오르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여기 기업들의 이름 순서는 최근 오른 폭에 따른 순서임.)
물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동안 금은 일정한 폭을 만들면서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따라서 지난 2월의 저항선을 지난다고 하더라도 2018년 고점인 1,365.40달러가 있고 2016년 고점인 1,377.50달러가 있다. 그리 큰 가격차이가 이닌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금가격이 오르고 있는 틈을 타고 오를 수 있는 것이 오르지 못하고 있다. 플래티넘(백금)은 4월 고점에서 바닥으로 내려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과 백금은 물리적 성격이 유사하고 귀금속이며 둘 모두 산업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특히 금은 전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백금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러시아에서만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이전에 언급한 적이 있다.(4월까지 플래티넘이 가격 상승을 보인 이유는 다른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그리고 러시아의 경우 니켈 생산 부산물로 백금이 생산되고 있다고 이전에 언급한 적이 있다.) 그리고 생산량도 금이 플래티넘의 10배 정도 큰 편이다. 그뿐아닌데 물리적 특성도 플래티넘이 좀더 우월하다. 따라서 플래티넘의 가격은 과거 항상 금보다 비싼 것이었다.
아래 챠트(플래티넘 7월선물과 금 8월 선물의 스프레드)에서 볼 수 있듯이 2008년에는 두 귀금속간의 차이가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플래티넘은 금 가격 이하로 내려왔고 디스카운트 수준도 온스당 200달러 수준을 넘지 않았었지만 2015년말부터는 너무 큰 가격 차이를 보이며 플래티넘이 바닥으로 주저 앉았다.
이후 금가격이 더 오르면 플래티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플래티넘 가격은 2008년 3월 역대 최고점인 온스당 2,308.80달러를 기록했고 같은 해 10월 750달러 즈음까지 하락했다. 이런 큰 변동폭이 말해주는 것은 플래티넘이 산업용 용도로서 더 큰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듯 보인다. 이 시기를 보면 금융위기라는 큰 위기가 있었던 시기이고 플래티넘이 주로 사용되는 산업들이 타격을 받을 시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플래티넘 고점은 920.40달러로 6월 14일 801.70달러까지 하락했고 open interest는 75,000계약에서 86,500계약까지 증가했다.(이는 베어리쉬한 것이라고 보통 읽힘.)
지난 10여년을 넘는 기간 플래티넘의 가격이 말해주는 주로 사용되는 산업을 지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디젤자동차 산업이다. 금융위기 이후 플래티넘 가격을 짓누르던 가장 큰 원인은 배기가스 문제였을 것이다.(미국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 디젤 자동차 보급이 상당이 빠르게 확대되었었음.)
대신 플래티넘이 차지하던 자리를 같은 백금족 금속인 팔라듐이 그 자리를 차지했는데 이전에 언급했듯이 팔라듐은 가솔린 차량 사용에 자리잡은 금속이다. 디젤 자동차가 공기 오염문제로 설자리를 잃어가면서 팔라듐의 가격은 플래티넘 보다 높은 곳으로 향했다. 이제 금과 팔라듐의 가격 스프레드를 보자.
팔라듐 가격이 금값 대비 급격한 상승을 최근 몇년 보여 온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2019년에서는 그런 모습이라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2017년부터 자동차 산업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은 전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나왔었다. 2019년 들어서는 영국의 4월 자동차 생산이 전년 대비 45%나 감소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브렉시트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뉴스가 따랐지만 영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영국과 유럽의 신규 차량 등록이 확대되지 않고 있고 중국에서는 자동차 판매가 5월까지 12개월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2018년까지 GM과 포드의 신차매출이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 미국도 2019년 자동차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는 애널은 없다. 중국의 경우 중국 브랜드의 자동차 판매가 심각하게 타격을 받고 있데 다소 안심인 측면인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 BMW, 혼다, 토요타의 판매는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는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울트라 럭셔리 차량인 에스턴 마틴,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같은 차량 판매는 급감하고 있다고 USA Todya는 보도했다. 그리고 중고차량 시장에서 프라임 신용등급의 소비자들의 파이낸싱이 62%까지 올랐다고 CFRA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냈는데 이는 신차 시장에는 암울한 뉴스가 될 것이다.
신차 판매가 확대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한 설명은 전기차의 등장, 소비자들의 차량 소유의 필요성을 낮추고 있는 우버나 리프트 같은 ride-hailing 앱의 사용 증가, Self-driving technology가 조만간 등장할 수 있는 것으로 자동차를 사지 않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최근 금값이 상승하는 원인은 따라서 금이 수요가 늘었다기 보다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연준이 달러를 조금 덜 안전한 자산으로 보이게 만드는 발언을 하게 된다면 금값은 더 오를 수 있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Metal > Precious Metal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가격 : 금 따라 뛰는가? (0) | 2019.07.21 |
---|---|
은 : 금가격 상승을 따를까? 구리는? (0) | 2019.07.16 |
금과 은의 가격차 (0) | 2018.09.16 |
백금(플레티넘)과 금, 팔라듐의 가격차 (0) | 2018.09.09 |
2018년 상반기 금 가격과 달러 인덱스 (0) | 2018.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