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원유 및 가스

북미지역 한파와 가스가격

그때 그때 2018. 1. 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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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성화인텍의 주가가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대형 조선사들이 자본을 늘리고 있어 해당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이 기업에게는 그리 나쁜 소식은 아닐 것임.(앞의 글에서 언급했지만 조선사들이 작은 자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수주의 리스크가 커짐.) 그러나 최근 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은 천연가스가격 때문이라고 개인적으로 해석하고 있음. 



(사전 알림 : 위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 더 정확히는 예전에 쓴 글에서 처럼 비축량에 대한 전망을 가지고 극히 낮은 비중으로 가지고 있었으며(해당 기업 경영진의 비위 문제 등으로 비중을 확대하지 않았음.) 현재 전량 매도했음. 가스 관련 글에 개인적 편견이 있을 수 있는 주식을 가져 온 것이라 밝히는 것임.)


이전에 겨울 난방시즌으로 들어가면서 짧은 기간 비축 물량을 크게 확대하지 않으면 미국 천연가스 비축이 예년 대비 조금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는 글을 남겼었음. 결과적으로 조금 낮은 수준에서 비축은 그쳤음. 2015년 비축은 4조 입방피트(tcf)로 신기록을 세웠고 2016년 11월까지의 비축은 2015년 기록을 깨고 4.047 입방피트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음. 2017년은 결국 조금 못미치는 비축을 했는데 11월초 3.79 입방피트로 고점을 이뤘고 12월말 비축량은 2016년 수준보다 1.8% 낮은 수준인 3.332 tcf였음. 이런 상황이 때로는 가스 가격에 대해 투기하는 이들에게 명분이 되기도 할 것임.


이런 조금 낮은 비축량과 최근 북미지역의 한파는 천연 가스 가격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임.(2018-01-05, 나이아가라 얼린 '한파' 이유 있었네) 그러나 급등했던 가스 가격은 이내 내려왔음.(한파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예보가 아주 빨랐음.)


 

미국에서 셰일 가스의 공급은 천연가스 가격을 지난 몇년간 억누르는 요인이었음. 2014년 미국 천연가스(NYMEX) 가격은 32.88% 하락했고 2015년에 들어 19.11% 추가적으로 하락했음. 2016년 3월 가스가격은 MMBtu당 1.611달러로 1998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까지 하락했음. 그러나 2016년 2분기부터 가스가격은 반전했고 2016년 동안 60.21% 상승했음. 2017년 들어 천연가스 가격은 2016년 4분기 동안의 상승분을 상쇄하면서 하락했는데 1분기 14.85%, 2분기 4.8%, 3분기 0.86%, 4분기 1.86% 하락해 4분기 연속 하락을 보였음. 물론 위 챠트에서 보듯이 4분기 마지막 날씨문제로 반등이 있었었지만 29일 거래는 2.953달러로 마감했음. 이는 2016년말 가격대비 21.13% 하락한 것임.


천연가스가 낮은 가격을 보이는 기간 동안 미국 오바마 정부는 좀더 청정한 에너지를 쓰도록 정책의 힘을 가스 쪽으로 실었고 발전사업자들도 석탄화력에서 천연가스를 통한 발전 설비로 교체하였음. 최근 유가의 상승이 있었기에 대체재인 가스의 가격도 상승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었게지만 북미지역의 한파가 난방 및 전력 수요에 따라 가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더 커졌고 예년 보다 적은 비축을 명분으로 삼아 최근의 가스가격은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음.


또 최근 유가 상승의 이유에 공급면에서 충격이 가해진 것이 더해지기도 했는데 이는 가스 공급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임. 지난 12월 10일 Ineos는 애버딘 근방의 파이프라인의 손상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북해산 원유와 가스를 영국으로 수송하는 Forties pipeline을 몇 주간 폐쇄할 것을 결정했음.(예전에 언급되었는데 브렌트 유의 약점은 몇 안되는 노후 유전의 벤치마크 가격이라는 것. 따라서 파이프라인 폐쇄는 공급에 치명타임.) 이 파이프라인은 영국 천연가스 공급의 10%정도를 책임지고 있는데 난방시즌에 들어가면서 파이프라인 폐쇄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자 영국의 가스 도매가격은 40%나 뛰었었음. 영국에서 가스 공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NG터미널에 비축된 가스를 풀기로 결정해 가스 가격을 안정시켰으며 야말로 부터 수입 가능성을 열어 두었음.


그리고 12월 12일 오스트리아 바움가르텐(Baumgarten) 가스 허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었음. 해당 사고는 러시아에서 수입해오는 가스를 이탈리아까지 수송하는 경로에서 발생한 것임. 이탈리아는 가스 소비의 1/3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데 긴급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 그러나 이내 바움가르텐의 관련사 OMV가 수송을 중계하면서 문제는 해결되었음. 이번 오스트리아에서의 사고는 러시아가 주장하는 PNG 안정공급을 위한 파이프라인 증설 요구에 맞선 유럽의 가스에 대한 러시아 의존을 벗어나고 LNG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맞물려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런 예를 가져 온 것은 글로벌 인구의 상당부분이 몰려있는 북반구의 겨울시즌 동안 조그마한 공급 충격과 수요 확대 예상은 가격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비축(또는 예비설비들)을 구멍낼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기 위함임. 북미지역의 한파에 따른 천연가스가격 상승은 위 챠트처럼 곧바로 가격을 제자리로 돌려 놓고 있음. 그러나 이런 일의 반복은 결국 가격을 끌어 올릴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듦.


천연가스 또는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앞의 글의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중이라 가격이 현재처럼 낮게 유지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나 석탄의 사용을 확대해 보려는 나라가 하나 있음. 아래 챠트는 Dow Jones US Coal Index임. 최근 급등한 것을 볼 수 있음.



오바마 정부의 석탄 홀대 정책과 중국의 석탄 사용이 더 이상 증가하지 못하면서 미국 석탄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최근 석탄의 사용을 늘리려는 방안을 제시해 놓고 있음. 전력 생산에 석탄과 원전의 비중을 높여 예비 전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 이었음. 이는 해당 사업자들도 자신에게 이득이지만 그다지 실현가능하다고 보고 있지 않다고 함. 정치적 표를 노린 정책일 뿐이라는 의견이 상당히 많은 듯 보임. 미국이 다시 석탄발전설비를 트럼프 임기 동안 늘릴지는 그러나 미지수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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